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괜찮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직접 보니까 더 잘 만들었다고 느꼈다! 처음 본 다큐멘터리는 <브로큰(Broken)>이었고, 두 번째는 고양이 살인마에 관한 이야기 <고양이는 건드리지마라>이다.
인터넷 상에서 고양이를 학대하고 죽이는 영상을 올린 남자.
그리고 그 남자를 추적하는 인터넷 상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람들은 그저 인터넷 상에서 살인마를 쫓는다는 사실에 크게 주목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그들이 찾아낸 정보들은 실로 유용하고 의미있는 것들이 많았다. 어떻게 보면 경찰보다도 더 똘똘했을지도, 그렇게 18개월 동안 살인마를 추적했고 잡게 되는 이야기이다.
사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살인마 '루카 메그노타'는 자아도취적인 사람이며, 연예인처럼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것, 자신의 살인의 이야기를 영화처럼 만들고 싶었던 사람이다. 그래서 영화 <캐치미 이프유캔>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멋진 범죄자가 되고 싶어했던 모습, 그리고 <원초적 본능>에서 와 비슷한 방식으로 사람을 죽였던 모습들을 재현한 게 아닐까. 일찍이 고양이를 죽인 사람은 결국 사람도 죽일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 우려가 현실이 되었을 때, 루카를 잡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었던 페이스북 그룹(루카를 잡기 위해 증거 수집을 위해 만든) 사람들은 절망했다. 그렇게 말했거늘 누구하나 그들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 아닌가. 또 의외로 루카의 생김새는 외소하고 정중하고 예의 바른 청년이었다는 것, 그런 사람이 사람을 토막을 내 유기해버린 것이 놀라울 뿐이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인터넷 상의 이 사람들이 루카를 잡으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그에게 관심이라는 물을 주면서 살인마로 한 걸음씩 나아가게끔 도운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결국 다큐에 출연한 사람들도 루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없었으면, 실행으로도 옮기지 않았을 텐데 사람들이 그의 행동에 분노하는 모습들에 희열을 느끼면서 점차 한 걸음 씩 더 멀리 나아갔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 SNS가 대단하고 이로운 기능을 할 수도 있지만, 무서운 기능을 하면서 살인마를 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다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고양이는 건드리지마라>는 총 3부작으로 되어 있어서, 길지 않다. 약간 그것이 알고 싶다의 외국판 버전 같은 느낌도 들어서, 그알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다큐도 흥미롭게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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