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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드라마

넷플릭스 영화 디스커버리(Discovery) : 사후세계를 증명하다?

by 김유잼 202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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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신선한 소재! 사후 세계를 증명했다니, 어떻게 증명했을까 궁금해서 찾아본 영화지만 사실상 내가 원하는 만큼 시원하게 보여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말도 나름 충격적이고 만족스럽게 본 영화! 영화에는 먼저 익숙한 '루니 마라'가 나온다.

 

(본 게시물은 영화의 전 내용을 담고 있다.)

 

첫 장면은 사후세계를 증명한 박사 할아버지가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 사후세계가 증명되자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느끼지 않냐고 질문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책임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하고, 방송사 스탭 중 한 사람은 이 박사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현장에서 자살한다.

그리고 새롭게 나오는 한 남자, 섬으로 들어가는 배에는 아일라(루니마라)와 윌(라일리 코프) 만이 배에 탑승해있다. 도착하기 전까지 둘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헤어지게 된다. 집에 온 윌은 또 다른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곳'에 가려고 자살하는 사람들이라... 사후세계가 있다면 당장 죽기보다는 현생을 알차게 살다가 죽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허무하게 바로 죽어버리다니...

 

그리고 사실 디스커버리, 사후세계를 증명한 박사는 윌의 아버지였다. 아버지 어디 계시냐니까 잠시 죽어계시는(?) 아버지...

사람들이 죽어버렸기 때문에 사후세계 증명, 아버지에게 이제는 그만하라고 이야기 하는 아들 윌, 하지만 평생을 바친 사후세계 증명 연구를 어떻게 멈추냐는 아버지.

그런데 윌은 우연히 아까 본 아일라가 바다에 빠져 죽으려는 장면을 보고 당장 달려가서 구해온다. "아일라! (후다다다다갇갇갇ㄹㄷㄱㅋㅋㅋㅋ)"

그리고 윌은 아일라가 다시 죽을까봐, 아버지의 집에 아일라를 머물게 한다. 하지만 그곳에는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하여 사후세계 연구를 돕는 다른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동생은 안됀다고 하지만 아버지가 이를 보고 괜찮다며, 간단한 테스트(?)를 받고 아일라는 머물게 된다.

사실 아버지의 실험을 도와주던 윌은 실험에 숨겨진 진짜 사실을 알게 된다. 마치 과거를 보는 듯한 기억들을 꺼내볼 수 있다는 것, 실제로 근처 병원에서의 기억인지 사후세계인지 하는 장면을 얻게 되고 사실 그 화면은 10년 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윌의 아버지도 일시적인 죽음을 통해서 아내와의 그 날을 경험하고 왔었던 것이다.

윌의 아버지는 늘 사후세계가 다른 차원에 존재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자신의 아내를 만났던 그 상황은 실제 일어나지 않았던 꿈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만약 현존하는 삶이 다른 차원에 있다면? 만약 우리가 죽으면 다른 버전의 우리 삶으로 가는 거라면? 그리고 이 이야기가 밖으로 새어나가면 안됀다는 둘째 아들의 말과, 윌의 아버지는 이 기계를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줄거리가 마지막으로 치닫으면서, 아일라와 윌은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빠지게 된다. 그런데 시기심과 질투심으로 아일라를 탐탁지 않게 생각해왔던 레이시가 어느 날 총을 들고 도발한다. 그러더니 아일라를 쏘아버리는데.......... 너무나 안타깝,,,

죽지마 아일라 ... 그러나 그녀는 하늘나라로... ㅠ

그리고 윌은 장치를 이용해서, 아일라를 만나려고 한다.

처음 아일라를 만났던 그 장소로 윌은 돌아왔다.

아일라는 자신은 윌의 기억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윌이 배에서 내리지도 않았다는 아일라, 그리고 윌은 아일라라는 여자가 익사했다는 기사를 보고, 죄책감을 떨치지 못하며 살아간다고 했다. 매 순간 그 일을 떠올렸고, 결국 윌은 자살했으며 다시 이 배로 돌아왔다고 말한다.

죽을 때마다 윌은 이 배로 돌아온다고 하는데,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는 윌에게 아일라는 특정 기억은 남아있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윌이 아일라를 만났을 때 굉장히 낯이 익다는 말을 했었고, 처음 아버지의 집에 도착했을 때도 알려주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자기 방을 찾아간 것을 보면 특정 기억이 남아있었음을 암시했었다!

그리고 반대 편에서는 윌을 꺼내려고 노력하는 아버지와 동생이 있지만, 윌은 이렇게 금방 아일라만 두고 돌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그래도 죽으면 다시 돌아오는 거죠?" 라고 묻지만, 아일라는 이제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윌은 아일라가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 주었기 때문에 이제는 배로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리고 다시 다른 차원으로 가버린 듯한 윌은 바닷가에서 혼자 놀고 있는 남자 아이를 발견, 파도 때문에 위험해질 것 같은 모습을 보고 애기를 밖으로 꺼내준다.

그 아이는 아일라의 아들이었고, 윌은 다른 차원에서 아일라의 아들을 구해주었다.

다른 차원에서의 기억은 전혀 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으로 아이를 구해주고, 아일라를 안심시켜주는 윌.

하지만 이내 기억을 찾은 듯한 표정으로 영화는 마무리가 된다.

인생은 죽었을 땐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되는 차원으로 가는 것이고 이전의 기억은 할 수 없는 것, 그래서 결국 영화에서는 '사후세계'의 존재보다는 죽음 이후에는 현재에 존재하는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이동한다고 볼 수 있었다.

결국 윌이 경험한 선택지는 배를 타고 아버지를 보러 갔다가, [아일라의 자살을 막지 못한 것, 아일라의 자살을 막은 것, 그리고 총격을 막지 못한 것], 결국 그녀가 있어야 할 곳에 만들어주었던 윌은 그 이후에 바닷가에서 우연히 만난 꼬마아이를 바다에서 위험하지 않게 꺼내주게 되었고, 그 이후의 삶들이 또 다시 여러 차원의 선택지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즉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마치 나는 한 사람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이 여러가지 선택에 의한 나뉘어진 여러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내가 순간 순간 결정한 중요한 선택들이 내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중간고사 공부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인턴을 어디서 할 것이냐.. 휴학을 할 것이냐... 어떻게 놀 것이냐.. 누구를 만날 것이냐.. 에 따라서 삶이 어떻게 채워지느냐 결정되니까 생각해보면 엄청 신기하다.

그리고 디스커버리가 먼저 나왔지만, 영화 밴더스내치(Bandersnatch)가 영화 내에서 중요한 선택들을 보는 사람이 직접 선택하면서, 결말을 만들어가는 건데 인생의 선택의 순간들에 따라서 다른 결말이 나고 여러 차원이 있는 것처럼 내가 밴더스내치의 여러 결말을 보게 된 것들이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죽음 이후의 세계가 다른 차원에 있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내 삶을 아끼고 잘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건 사실이다. 왜냐면 기억이 안 날테니까... 아무리 좋은 경험과 가치 있는 경험을 했어도 기억이 안 나면 안 한 것과 다른 없으니까.. 궁금한 건 실제로 사후세계가 증명이 된다면, 사람들을 많이 죽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죽음을 생각해본다면, 나는 곧 죽을 것 같아도 생각보다 두렵지는 않다. 막상 죽음 앞에서는 두려울 수 있지만, 난 두려움 보다는 한 없이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하루만 더 놀고 싶다, 친구들이랑 아직 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은데... 이런 생각이랄까? 지금 즐기고 있는 이 소소한 행복을 더는 느낄 수 없다는 것과 그저 주변 사람들의 슬픔이 나의 책임이 된다는 게 많이 미안할 것 같다.

결론 디스커버리 사후 세계를 증명했다는 색다른 주제가 영화의 소재가 된 것이 먼저 가장 흥미로웠고, 개인적으로는 결말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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