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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드라마

영화 말모이 후기 : 일제강점기에도 죽음을 무릎 쓰고 한글사전을 만들어 지킨 사람들!

by 김유잼 202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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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약속을 앞두고, 영화 말모이를 보았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역사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본다면, 아쉬울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조금 슬프기도 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역사관련한 영화가 나오면 정말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

역사 영화인데 막 재미없고 그러면 소개하기 아쉬운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예를 들면 영화 26년... ㅋㅋㅋㅋ 아무튼 

 

간단한 줄거리를 보자면

막눈 판수, 우리말에 눈뜨다! vs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 ‘우리’의 소중함에 눈뜨다!

1940년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경성.

극장에서 해고된 후 아들 학비 때문에 가방을 훔치다 실패한 판수.

하필 면접 보러 간 조선어학회 대표가 가방 주인 정환이다.

사전 만드는데 전과자에다 까막눈이라니!

그러나 판수를 반기는 회원들에 밀려 정환은 읽고 쓰기를 떼는 조건으로 그를 받아들인다. 돈도 아닌 말을 대체 왜 모으나 싶었던 판수는 난생처음 글을 읽으며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뜨고, 정환 또한 전국의 말을 모으는 ‘말모이’에 힘을 보태는 판수를 통해 ‘우리’의 소중함에 눈뜬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바짝 조여오는 일제의 감시를 피해 ‘말모이’를 끝내야 하는데.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말과 마음이 모여 사전이 되다


친구 두 명과  말모이를 보고 왔는데 살짝 슬프다는 건 알았지만,

친구 없었으면 오열하고 올뻔 했다. 아마 이미 오열하고 왔을 수도 ㅋㅋㅋ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눈물이 너무 많아졌다..........

 

 

조선어학회 대표 윤계상과 아들 하나 귀여운 순이 하나의 아들딸을 둔 유해진이 조선어학회에서 입성하면서 드는 이야기를 드는건데, 처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달리, 일본의 조선어 사전 완성에 대한 압박을 받으면서 일어나는 일을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이다.

 

처음에는 이게 그저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소재라고만 생각했지만 실제로 마지막에 유해진이 사전을 숨겨놓은 장소를 들키지 않고, 한참 뒤 한국이 독립하고 난 뒤에 찾았던 그 사전자료들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사전을 완성할 수 있었던 건 김판수의 역할이 정말 크다고 생각했다.

진짜 귀여운 순이보고 몇 번을 너무 귀엽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런 순이와 아들을 두고 아빠가 빨리 다녀올게! 아빠 달리기 빠른거 알지?라고 이야기하는데.... 걱정되는 아들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또 조선어학회에서 꼭 마무리 지어야하는 사전 완성의 책임도 이해가가고....... 마음이 여러모로 아팠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 감옥수에서의 생활에서 맺었던 인연들을 모아 김판수(유해진)가 각 지역의 의리있는 사람들만 불러서, 조선어학회에서의 사전 중 사투리 부분 완성을 위해 데려온 것, 너무 멋있었다!

 

순이가 나는 김순이가 좋은데 자꾸 사람들이 나를 자꾸 가네야마라는 일본이름으로 부른다고 아부지께 이야기하는 모습은 김판수가 자신의 딸을 위해서라도 사전 완성에 힘을 쏟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었다. 또 김판수가 한글을 뒤늦게 배우게 되고, 그 동안 배우지는 못했지만 의리와 책임을 갖고 온 힘을 다했던 그의 모습은 정말 멋있었다.

 

 

영화를 보고나니, 우리나라 말이 그냥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더라.

우리나라 말이 세종대왕이 한글이라는 것을 만드셨지만, 그 이후에 더 힘든 일제 강점기를 겪으면서도 말 하나 하나를 잃지 않기 위해서 지켰던 우리나라 조상들에 대한 존경심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 크레딧이 끝나고 나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후에 본국의 말을 대부분 지켰던 독립국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나오니, 감동의 도가니가 아닐 수가 없었다.

 

그리고 정말 우리나라 말이 더욱 위대하고 소중할 수 있었던 이유를 몸소 느끼고 영화가 끝나고 나니 친구들끼리 좀 더 말 표현이 조심스러워지기도 했다...ㅋㅋㅋ 마치 윤계상이 일본어 쓰지 말라고 쳐다본 것처럼, 막 줄임말 같은거나 영어 쓰면 친구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놀리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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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모인다는 의미로 잡지에 전국 각지의 말을 모아주세요 라고 광고를 실으려고 전국에 잡지를 돌리면서 마지막 노력을 하던 류정환(윤계상), 처음에는 한 통도 안 오던 것이 아쉬웠지만 사실 그 역시 일본 측에서 말모이 편지들을 모두 막았고 중간에 우편부가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모두 일본 측에 넘길 수 없어서 100통 정도만 일본 측에 보내고 나머지는 따로 모아서 조선어학회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하나의 용기 있는 행동이 모여 모여 사전을 만든 것이 대단했다.

또 사투리도 하나하나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고, 류정환(윤계상)이 조선어학회 대표로서 이야기한 것보다 오히려 동네 주민(?)인 김판수가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쉽고 이해가 잘 되어 또한 큰 의미가 되더라!

 

한 사람의 열 발자국보다 열 사람의 한 발자국이 더 의미 있는 법

 

한 사람의 열 발자국보다 열 사람의 한 발자국이 더 의미있다는 것. 이 영화의 큰 메세지가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가 독립을 하게 된 것도, 또 사전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도 큰 변화는 한 사람의 열 발자국 보다 열 사람의 한 발자국이 모였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세상은 소수에 의해서 변할까 다수에 의해서 변할까 고등학생 때부터 고민이 들었었는데, 다수에 의해서 변한다는 생각에 조금 더 마음이 기울여졌다. 영화를 보면서도 모든 캐릭터들의 의미있는 역할이었다고 생각하고, 마지막에 커버린 아들 덕진이와 순이의 모습은 또 다시 감동 ㅠㅠ

'김판수 동지께' 라고 써있는 사전과 그 사이에 껴있던, 아들 딸에게 쓴 편지는 유해진ㅠㅠ

아부지의 정말 자식을 아끼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이 많아가지고...

진짜 친구들 없었으면 거의 오열할 뻔.. 아주 그냥 감수성이 폭ㅋ팔ㅋ ㅋㅋㅋㅋ 영화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역사나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을 정말 신중하고 잘 만들어져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말모이는 그런 면에서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이상했던 점은 너무 훌륭한 영화라서 나는 정말 대-박을 칠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조용하게 영화가 사라진 느낌이었다. 그 항간에는 친일파들이 이 영화가 대박나지 않게 푸쉬했다는.... 그런 소문아닌 소문을 들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영화 말모이를 보지 않았다면, 좋은 영화를 시청하기 위해서 또 우리나라 조상님들이 어떻게 한글을 지켰는지 그런 것들을 보며, 영화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모두 한글을 지키기 위한, 사전을 위해 노력한 우리나라 조상님들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한 발걸음을 더불어 해야한다고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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