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브로지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을 함께 겪어온 단짝 로지와 알렉스는 고등학교 졸업 후 영국의 작은 고향마을을 떠나 미국 보스턴의 대학에 함께 가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서로의 감정을 숨긴 채 각자 다른 파트너와 간 졸업파티에서 한 순간의 실수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두 사람. 미국에서 계획대로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알렉스와 달리 로지는 꿈을 접은 채 고향인 영국의 호텔에서 일한다. 몇 년 후, 보고 싶다는 알렉스의 연락을 받은 로지는 다시 한번 희망을 품고 보스톤으로 향하지만 이미 알렉스의 옆에는 다른 여자가 서있는데… 끝없이 엇갈리는 12년의 사랑. 우리, 언제쯤 사랑인 걸 알까요?
꽤 유명한 영화라고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야 보게 된 영화 "러브 로지",
나는 내가 이 영화를 본 줄 알았다. 알고보니 영화에 나오는 남자 배우 "샘 클라플린" 때문에 영화 "미비포유"랑 착각했던 것 - !
생각한 것보다 잘 봤다. 어떻게 보면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남사친, 여사친의 이야기인 건데, 본인 빼고 둘이 서로 좋아하는 거 모르는 것 때문에 얼마나 돌고 도는지, 그것마저도 인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사랑은 타이밍이다." 라고 하는데,
결국 "사랑은 타이밍이다." 가 주제가 되려면, 이 둘은 이루어지지 않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은 그것마저도 타이밍이었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이 둘이 더 일찍 사귀게 되었더라면? 사실 오히려 평생의 동반자까지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있어서 절대 떠나지 않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난 뒤에야 돌아왔다는 것 때문에, 즉 다른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깨달음을 얻었을 수 있고, 이 마저도 타이밍이었을 수 있다는 생각이 지금 막 든다.
그 많은 시련(?)과 잘못된 타이밍들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결국 돌고 돌아 만났다는 것은, 그 둘이 정말 만나지 않고서는 서로의 삶이 완전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사랑은 타이밍" 보다는 "인연은 만나게 되는 법" 더 와 닿는 것 같기도 하다. 단 그 둘은 서로에 대한 우정/애정을 놓지 않았고, (남사친/여사친 주의) 얼마나 사랑이 깊었으면, 그랬을까 싶다.
생각나는 장면들을 몇 가지 뽑아보자면....
고등학교 시절에 (virgin boy no longer)
알렉스가 더 이상 순결남(?)이 아니라고 컴퓨터 시간에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이었는데
살벌한 릴리의 표정 기억나는가?
그리고 나중에 바람 핀 그렉이 숨겨놨던 알렉스 편지를 찾아서, 당장 연락을 했던 이후에도....
돌아오는 건 배서니의 영상통화와 결혼한다는 메세지와 행복해(?) 보이는 그들
얼마의 기간동안의 텀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알렉스는 자꾸 자기가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랑 만나고 있으니 앞이 보이는 연애/결혼이 아니었나 싶었다. 물론 한 없이 쓸쓸하고 외로웠으니 그랬을 수는 있지만... 그렉 ㅅㄹㄱ놈......!!
그리고 로지의 표정 ...............
기억나는가?
이렇게 보니까 더 심각해졌네
그리고 애써 웃어보이는 장면이 마음을 너무나도 아프게 했다......................
내 마음도 부서지는 중.................
또 많은 사람들이 감동적이라고 느꼈던 장면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바로 알렉스와 배서니의 결혼식에서 로지의 축사(?) 장면이 아닐까 싶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남의 남자 결혼식에서의 사랑고백 같긴 하지만.... 영화니^^!
no matter where you are or what you're doing, or who you're with,
I will always honestly, truly, completely love you.
네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누구와 있든, 언제나 솔직하게, 진심으로, 완전하게
너를 사랑할거야
like a sister loves a brother and a friend loves a friend.
남매가 서로를 사랑하듯이, 친구가 친구를 사랑하는 것처럼.
이렇게 말했으면, 로지도 솔직한 마음으로 알렉스에 대한 감정을 고백한 것이 이를 통해서 마음을 접으려던 게 아닌가 싶다. 적어도 내 마음은 조금이라도 더 편해질 수 있으니
그리고, 시간이 지나 로지가 진짜 바다 주변에 호텔을 짓고 싶다는 꿈을 이루었을 때
알렉스는 유부남에서 싱글이 되어 손님으로 등장하는 알렉스!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때 누군가를 잊으려고만 하는 목적으로 사람을 만나면
증말 헤어질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사실 둘 모두에게 쉽지 않은 만남일 것 같다.
다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며..........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 더 용기 있게 다가가자
용기있는 자가 사랑을 쟁취한다-!
늘 선 넘지 않는 사이었으나, 더 이상 그럴 필요 없는 사이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것 또한 그들이 경험했어야 하는 길이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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