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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드라마

영화 그녀(HER) 리뷰 : 인공지능, 사람의 감정까지 느끼다

by 김유잼 202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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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Her)

색감이 예쁜 영화라고 알았는데 영화는 지금에야 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예술적인 느낌의 영화라고 기대하지 않을까 싶다.

 

줄거리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다른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로, 아내(루니 마라)와 별거 중이다. 타인의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너무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 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스칼렛 요한슨)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이해해주는 ‘사만다’로 인해 조금씩 행복을 되찾기 시작한 ‘테오도르’는 점점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영화를 보면서 아마 많은 사람들이 눈치채지 않았을까 싶다. 주인공 테오도르가 이야기하는 인공지능 사만사,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스칼렛 요한슨' 이라는 것을, 너무나 독특한 목소리라서 사실 개인적으로는 인공지능의 얼굴을 상상하기 보다는, 정말 스칼렛 요한슨이 상상이 되었다.

 

공허한 테오도르가 시작한 인공지능 서비스(?)로 만난 사만사는 컴퓨터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사람처럼 내 친구처럼 이야기하다보니 점점 쉽게 의지하게 된다. 사람은 24시간 나를 위해서 대기하기 쉽지 않지만, 인공지능은 오직 '나'만을 위해서 기다려주고, 또 소통해주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는 인공지능 있어봤자 시리, 구글어시스턴트, 빅스비 정도가 있지 않을까? 현대 기술로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를 쉽게 들을 수 있는 만큼, 깊은 소통의 수단으로서 상호작용하기는 많이 어렵다. 10년 뒤에는 어느정도로 발전할지 궁금하기는 하다. 

영화 '그녀'의 테오도르의 부인 캐서린 역할의 루니마라

이러한 테오도르는 사만사와 관계를 맺게 된다. 응??? 얼굴도 실체도 없는 인공지능이랑 어떻게 연애를 하...지? 싶었지만, 영화 속 세상은 첨단 세상이라 그런가 사람들이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게 신기했지만 또 테오도르와 이혼소송을 원하는 캐서린(루니 마라)은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영화를 보고 나니, 인공지능이지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는 게 이상하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나만 홀로 떨어져 남은 것 같을 때, 정말 사람의 목소리가 그리울 때, 사람과 똑같은 감정을 가진 것처럼 나를 이해하고, 또 내 옆에 항상 있어주는 사람이 아닌, 사람 같은 인공지능이 있다면, 나도 모르게 돌려받을 수 없는 마음을 주지 않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얼마나 기댈 곳이 없었길래 인공지능에게 마음을 내주나 싶기도 하다. 정답은 없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마음이 생긴 순간, 나와 다르고 한계가 분명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을 감당할 자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나는 그런 마음이 생기게 조차 만드려고 하지 않을 것 같다. 선을 긋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근데 또 사람보다 기대기 편할 수도 있으니까,,? 프로그래밍을 너무 섬세하게 해놨다. 적어도 컴퓨터 스러움을 두어야 하는데 너무 혼자서 생각 잘 하게 만들어서 성장하는 컴퓨터... 사실 무서운 부분이다. 로봇이 본인이 성장하고 사람이 본인들을 조종하는 것을 안다는 것이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만들지.... 미래 세대에 인공지능의 부작용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영화 장면 중에 소름이 돋는 부분이 있었는데, 인공지능과의 만남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이 장면을 받아드리는 감정이 다를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 세상에서는 이해가 될 수 있겠지만, 아직 나는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다보니, 

사만사가 정말 사람인 것처럼 마치 마치 여자친구의 눈 가리고 '널 위해 준비한 게 있어, 짠' 하는 것처럼 본인의 눈을 감고 사만사 들고 걸어다니는데, 테오도르는 행복해 하는 모습 ^^.....

그렇게 테오도르가 사만사에게 주변을 구경 시켜준답시고 돌아다닐때, 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핳ㅎ하 하고 혼자 뛰어다니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은 저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을 그대로 두어도 되는 걸까? 하는 우려가 들 정도였다.

 

인공지능과의 사랑을 한다고 생각했을 때 드는 의문점이 몇 가지 있어서 정리해보았다.

 

먼저 인공지능은 안 죽는다.

너무 사람 같은 인공지능의 사만사의 마음까지도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정말 사람처럼 사고한다면 가능한 일 같다.)

테오도르가 충격을 받았던 부분 중 하나인 사만사가 여러 사람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

즉 로봇도 사실 사랑하고 있다고 말은 하지만, 그녀의 마음이 자기 맘이 아니라면?

결국 사랑에 빠지게 만든 것도 사만사와 같은 인공지능을 만든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을 해도 생각의 모든 게 프로그래밍 된 것이라면?

 

인공지능이니까 사람이 언제든지 조작으로 꺼버릴 수가 있는 게 아닌가, 정말 사만사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면, 프로그래밍 조작으로 많은 사람들을 우울과 불안에 빠지게 감정을 조작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생각하면 할 수록 넷플릭스 블랙미러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블랙미러의 예쁜 색감편?ㅋㅋㅋㅋ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아무리 외로워도 인간은 사람과 교류했으면 하는 바람이 조금은 들었다. 또 미래에는 내 생각이 변할 수 있겠지만, 2021년 현재는 그렇게 생각이 든다.

 

인공지능과 감정에 관련된 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추천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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