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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드라마

블랙미러 시즌2 돌아올게(be right back) 리뷰 : 죽은 자가 살아온 것 같은 로봇, 똑같이 생기긴 했는데...

by 김유잼 202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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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미러 시즌2

에피소드1 "돌아올게"

죽은 자와 똑같이 생긴 로봇...

 

블랙미러가 좋은 점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언제든지 에피소드 하나씩 골라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지금까지 천천히 찾아 골라 봤는데도, 벌써 시즌5까지 나온 에피소드들을 천천히 다 정주행하고 있다. 2021년 현재까지는 시즌5까지 나왔는데, 조만간 시즌6도 나오면 좋지 않을까..... 시즌의 공백이 꽤 길다.

 

 

이번 <돌아올게> 에피소드에서는 우리에게 영화 <어바웃 타임>으로 얼굴이 익숙한 배우 도널 글리슨(Domhnall Gleeson)이 나온다. 돔놀 글리슨이라고 해야하나. 블랙미러와 어바웃 타임 모두 2013년에 나왔다. 생각해보면, 블랙미러도 꽤 오래된 시리즈구나 싶다. 무려 8년 전 작품!

 

 

이번 줄거리에서는 남자 주인공인 도널 글리슨 이 차 사고가 나 세상을 떠나고, 여자친구가 그를 그리워하는 하는 마음에 죽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한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미친짓인가 했지만, 진짜 그인것처럼 느껴져서인지 그것에 의존하게 된다. 진짜인 것 같은 이유는 인공지능이 그의 sns 기록을 바탕으로 그가 할 법한 말들을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자만 나누던 이들은 나중에 전화로까지 발전한다. 목소리 역시 여자친구가 보낸 많은 동영상 파일에서 추출했다.

 

그리고 이후에 시험 단계에 사람 모양의 인형인지 로봇스러운 것을 추천 받는다. 그의 sns 기록에 따른 정보를 가지고 그 사람처럼, 남편이 너무나도 그리웠던 여자는 핸드폰 문자를 통한 소통 뿐만 아니라 결국 이 서비스를 이용해보기로 한다.

 

그를 의지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역시 예상했던 대로 사람과 이 로봇 같은 인공지능은 너무나 다를 수 밖에 없었고 데이터에 기반해서 반응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본 여자는 실망할 수 밖에 없고, 갖다 버리려고 한다.

 

 

자신이 만들었던 이것이 어리석었구나 깨닫고, 로봇을 없애버리려고 한다. 그리고 함께 절벽으로 가서 떨어지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로봇은 처음에는 그래 이게 네 뜻이라면 떨어지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자신은 떨어지고 싶지 않다며 울려고 하는데 마음이 약해진 여자친구는 결국 다시 그를 자신의 집으로 다시 데려오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이라면, 마지막으로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한 번쯤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 지 모르고, 곁에 있을 때 한 없이, 그리고 마음껏 사랑하자.

 

이로부터 몇 년 후 임신했었던 여자 주인공의 딸이 그 로봇에게 케잌을 주자며 다락방을 올라가는데, 자신의 아빠의 얼굴을 그대로 가져온 인형인지 전혀 모르고 있는 눈치이다. 없애버리는 대신에 가끔 가다가 들어가서 보는 존재가 되어버린듯 했다.

 

 

요즘 인간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위로해줄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의 감정, 인간과의 관계에 관한 영화나 에피소드들을 종종 봐서 그런지 드는 생각이 있다. 결국 이 에피소드에서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로봇은 인간을 대신할 수 없다. 대신할 수 없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만약 정말 그 외로움을 사람처럼 대신해줄 수 있다면? 정말 사람보다 더 사람처럼 섬세하고 잘 챙겨주는 그런 로봇, 인공지능이 생긴다면 그들과의 시간을 보내는 것들이 무의미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이 나에게 나의 발전을 위해서 시간을 쏟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사람 같은 인공지능, 로봇이 나를 위해서 함께 공부해주고 운동해주고 발전을 도모해준다면 그들과 같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꽤 유의미한 시간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에 정이 들 수도 있는 거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삶보다는 그 인공지능과 쓰는 시간이 더 편하고 좋다고 한다고 해서 우리가 "그래선 안돼!, 넌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야지!" 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결국 인간은 행복해지려고 사는 건데 누군가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삶이 행복하다고 한다면 우리는 그 선택을 존중하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나중에 미래 사회에서는 그런 로봇과의 가족을 꾸리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에서는 말도 안됀다고 생각하는 생각들이 나중에는 현실이 될 수도 있으니, 내 생각도 자꾸 뒤집어서 생각이 들고는 한다.

블랙미러 시즌2 <돌아올게(Be right back)>과 같이 보면 좋은 영화가 두 편있다. 얼마 전에 본 영화 "조(Zoe)" 영상미, 연기, 줄거리 모두 마음에 들었고, 또 비슷한 영화로 색감이 너무 좋은 영화 "그녀(Her)" 또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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