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이즈본
#레이디가가
#브래들리쿠퍼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 스타이즈본!
그러나 상영관도 많지 않았고, 보려고 하니까 이미 내려가서 보지를 못했다. 스타이즈본은 이번에 준이가 추천해줘서 보게 된 영화, 준이는 눈물 샘 펑펑 터졌다고 그랬어서 3__3 눈 팅팅 부으려나 싶었는데 요즘 감정이 많이 메말라버린 탓인지 슬프긴 했지만 울지는 못했다.
레이디 가가의 목소리는 정말 좋았다. 다른 분들이 썼었던 영화 해석 리뷰를 보았는데, 그 중에서도 '가면'을 상징하는 잭의 모자, 그리고 앨리의 가짜 눈썹의 의미를 다시 알고 내용을 떠올리니 이야기 전개가 소름 돋게 연결되는 것 같았다.
스타의 삶을 살던 잭은 앨리를 만났고, 앨리는 잭을 만나 스타가 되어 갔다. 그는 이미 경험했었던 나를 잃어가는 스타의 삶이 걱정스러웠고, 앨리는 자신의 음악이 이렇게 빛나게 되는 것에 대해 가슴 벅찬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잭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가 될 것을 알았지만, 앨리의 미래에 자신이 장애물이 될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만약 매니저가 잭한테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았다면, 잭은 앨리를 멀리서라도 계속 응원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술을 끊었지만, 다시 시작하게 될 때의 삶은 얼마나 더 망가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죽음에 모든 것을 담아버리다니ㅠ 그리고 죽음은 영원한 스타를 만들어리는 것 같다.
서로를 성장시켜줄 수 있는 존재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텐데 앨리는 잭을 만나 가수로서 정말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잭은 ? 잭은 이미 떠올랐던 스타였고, 오히려 잭이 앨리를 만나지 않았다면 익숙하고도 무기력한 스타의 삶을 술과 마약으로 계속해서 살아갔을 것 같다.
그리고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사랑을 해서 행복했던 나날들이 가득 찼던 만큼 슬픔도 그만큼 깊어지는 것 같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라지만, 알면서도 항상 힘든 것처럼 사랑도 똑같은 게 아닌가 싶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내가 어떻게 변해가느냐가 다르겠지만, 영화에서도 보면 잭은 앨리를 성장시켜줬지만, 그녀 스스로의 진짜 모습은 잃지 않게 도와주었던 것 같다. 그러나 결국 잭은 앨리를 떠나게 되었고, 앨리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잭은 사랑해서 결정한 선택이겠지만, 과연 잭의 선택은 앨리가 더 성장하고 본인의 색깔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게 해주었을까 아니면 이 이별의 아픔과 기억이 앨리의 발목을 붙잡아 인생에 다른 선택을 하게 만들었을까, 영화의 5년, 10년 뒤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나서 떠올랐던, 최근에 공감이 간 시가 생각난다.
기쁨이란,
슬픔의 또 다른 모습.
웃음이 번지던 바로 그 눈가에
때로 눈물이 맺히지 않나요?
슬픔이 내부 깊숙이 파고들수록
그대의 기쁨은 더더욱 커질 겁니다.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지금 술을 담고 있는 이 예쁜 잔도
도공의 불가마 속에서
타들어 가는 열기로
만들어졌잖아요.
아름다운 선율로 상처받은 영혼을
어루만지는 저 피리 구멍도
칼로 판 그 나뭇가지잖아요?
지금 기쁨을 주는 그것이
예전에는 당신에게 슬픔을 준
바로 그것이니까요.
슬픔에 잠길 때,
다시 그 속을 가만히 바라보세요.
예전에 기쁨인 것들이
지금은 울고 있잖아요.
- 칼릴 지브란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상처받고 싶지 않다면 사랑하지 않으면 되지만
많은 사람들은 사랑이 주는 것들이 상처받는 것보다 더 의미있다고 생각하니까
사람들은 사랑을 하기 위해 자꾸 상처를 받으려고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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