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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드라마

케이트 블란쳇 영화 노트 온 스캔들(Notes on a scandal) 리뷰 : 친절함 뒤에 숨어있던 소름 돋는 우정 아닌 집착

by 김유잼 202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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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롤'을 시청한 후에 빠져버린 케이트 블란쳇

매력적인 배우다보니 덕분에 다른 영화도 찾아서 보게 되었다.

 

영화 '노트 온 스캔들(Notes on a scandal)'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노트 온 스캔들'은 깐깐하고 지독하게 보이는 어느 한 여자의 외로움을 표현하는 영화이다. 그녀가 자신의 외로움을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하며, 어떤 관계를 맺는지 노트에 적으며 이야기하고, 그 여자의 말로 영화가 서술되기도 한다. 즉 진짜 메인 캐릭터는 케이트 블란쳇이 맡은 '쉬바' 역할의 캐릭터에 집착하는 나이가 조금 있는 동료  '바바라' 선생이다.

 

 

쉬바는 한 참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 남편과 다운증후군을 앓은 아들 그리고 딸과 함께 살고 있다. 그리고 세련된 남편과 교과서에 나올 것 같은 가족들과 함께 지낼거라 생각했던 바바라는 이러한 쉬바의 가족 생활에 대해서 못 마땅하게 생각한다. ( 남의 결혼 생활에 무슨 관심이 그렇게 많은지 ) 늘 쉬바에게 관심이 잔뜩 있는 바바라는 그러한 관심 때문인지 바라보는 시선 또한 소름이 끼친다... ​

 

 

학교에서 새로온 교사 쉬바를 챙겨주는 과정에서 서로는 점점 가까워지게 되고 그렇게 친구가 되어간다고 생각이 들때 쯤, 바바라는 무엇인가 발견하게 되는데,

 

 

쉬바는 교사로서 학생과 저질러선 안돼는 행동을 했고, 그런 장면을 우연치 않게 발견한 바바라는 쉬바에게 전화로 이야기하게 되는데, 전화를 받자마자 바바라에게 달려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려고 한다. 당연히 쉬바는 바바라가 본인을 고발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크리스마스 전까지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한다. 

 

 

처음에는 그저 미술을 좋아하는 학생이 수업을 더 듣고 싶다고 해서 가르쳐주었고, 이 아이가 자신을 좋아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거야 사춘기 소년들이 가질 수 있는 가벼운 마음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하는 쉬바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쉬바는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고, 처음에는 떼어내려고 보충 수업도 없애고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했지만 이 아이는 매일 같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렇게 둘의 밀회가 시작된다. 그러나 이제 바바라에게 들켜버렸기 때문에, 당연히 쉬바는 고발 당할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바바라는 학교에다 말하지 않겠다고, 누구 좋으라고 학교에 말 하냐면서 비밀을 지키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속에는 사실 아무 말도 하지 않음으로서 나에게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하고 우리 둘 사이는 더 돈독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둘 사이의 비밀은 묻어둔 채 둘은 더욱 사이가 좋아진다.

쉬바는 자신의 집에 초대하기도 하고, 또 함께 놀기도 하는데,

 

그리고 어느 날 자신의 고양이를 안락사 시켜야하는 상황을 맞게 되고, 바바라는 슬퍼하다가 쉬바를 찾는다. 자신과 함께 고양이를 안락사 시키러 병원에 가자고 했지만, 쉬바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들의 첫 번째 학예회에 가야 했기 때문에 안된다고 거절한다. 그 때 바바라는 모두가 그 일을 알기를 원하냐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데, 본인이 가족도 아니면서 쉬바의 가족보다 본인을 먼저 챙기기를 바라다니? 그래도 쉬바는 단호하게 나중에 전화 한다고 한 후에 떠난다.

 

 

본인의 고양이 일을 들어주지 않은 탓에 분노에 찼었던 바바라는 집에 찾아온 동료 선생에게 쉬바와 학생의 관계를 소문으로 들었다며 폭로한다. 

 

그리고 그 때부터 쉬바의 삶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학생의 어머니가 찾아와 머리 끄댕이를 잡고, 각종 신문사의 기자들은 선생과 제자의 스캔들에 매일매일 집 앞에서 진을 친다.

 

 

그리고 시간을 갖자는 남편의 말에 쉬바는 바바라에게 부탁하여 바바라의 집에 머물게 되는데, 바바라가 고발한 사람인지 모르는 쉬바는 그저 바바라를 믿고 의지하게 된다.

그러나 notes on a scandal 이라는 영화 제목 처럼, 쉬바가 그녀의 집에 머물러 있을 때, 바바라가 항상 써오던 일기장에 쉬바 자신을 묘사하고 약간의 집착 같은 우정에 대해 적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폭로자 역시 바바라라는 것까지 알게 된다.

 

 

 

집에 온 바바라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정말인지 더욱이 미쳐가는 듯한 쉬바, 그리고 이번에도 친구를 잃게 된 바바라. 어떤 집착이 그녀를 이렇게 만든 것일까.

쉬바가 바바라에게 한 말이 생각납니다.

 

그러지 않았어도,

우리는 충분히 친구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친구를 옭아매려는 노력 없이도, 쉬바는 바바라에게 충분히 친구로서의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바바라가 모두 망쳐버린 것이죠.

 

하지만 외로운 바바라는 언제나 그랬듯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 속하는 사람이 아닌 독립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존중하며 산다. 어떻게 보면 누구나 바바라 처럼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런 마음이 바바라 만큼의 정도가 아닌 것이 아닐까.

 

어떻게 보면 바바라의 인생 배경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은데,

영화에 나오지 않은 바바라의 인생 이야기가 또 궁금해진다.

 

우정과 집착, 불륜(?) 에 관한 소재로 재미있게 본 영화 중에 하나이다. 특히 케이트 블란쳇을 좋아한다면 꼭 시청하고 가기를!


TMI + 

지금 작성 시점에서 저 마지막에 나왔던 선생 역할을 맡았던 분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티스의 비밀상담소(Sex education)의 메이브 엄마 라일리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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